기뻐하라!

 

 

 

 

 

기뻐하라!

 

오늘은 대림 3주일입니다. 대림 3주일의 주제는 '기뻐하라' 입니다. 이는 Gaudete(‘기뻐하라’)라고 환호하는 입당송의 첫 라틴어 단어에서 유래합니다. 대림 시기가 지금보다 훨씬 더 단식재와 금육재 및 유사한 신심 생활로 가득 찬 참회의 시기로 여겨졌던 옛날에는 'Gaudete(가우데떼) 주일'이란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오늘날 온 교회는 가까이 다가온 구원을 느끼며 기쁨의 표시로 꽃으로 장식하고 장미색의 제의를 입었습니다.

 

대림 3주일인 오늘 복음은 지난주에 이어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이 메시아(그리스도)가 아님을 분명히 전하고 있으며 요한은 역사 안에 메시아가 오시는 것을 계시하는 사람임을 스스로 밝힙니다.

 

첫째로 요한은 빛을 증언하는 사람입니다.(요한 1,6-7) 요한은 한결같이 자신이 메시아가 아님을 증언합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사도 13,25) 사실 당시에는 요한을 빛으로 믿는 이들이 있었고 이에 대해 요한은 나는 빛을 증언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자신을 드러냅니다. (8)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자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의 빛에 대한 그의 증언은 하느님으로부터 연유되었음이 강조됩니다. 지난 주 복음에 언급된 예루살렘에서 파견된 많은 이들 앞에서 또 이스라엘 사람들을 상대로 그리고 그의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을 증언합니다. 그는 겸손하게 “자기 뒤에 오시는 분, 곧 예수님을 믿으라고 백성에게 말합니다. (19,4) 예수님이 주시는 성령세례를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기를 희망했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고 하신(이사 40,1-5 참조)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라고 밝힙니다. 그리스도를 위한 "소리" 즉, 증언자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세례자 요한이 "부르짖는 이의 소리"라는 표현은 자기 자신이 결코 "말씀"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목소리는 사라져도 메시지는 남습니다.' (성 아오스딩) 요한은 진정하고 유일한 계시자가 나중에 말씀하실 것을 미리 준비하는 ‘목소리’입니다. 그의 뒤에 오실 더 강한 분의 완전하고 결정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질 때에 세례자 요한은 기쁨에 차서 외치며 조용히 사라질 것입니다.

요한은 자기 뒤에 오시는 분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았습니다. 사제와 레위인들에 이어 바리사이들이 달려와 요한의 세례의 세례에 관심을 가지고 세례의 의미에 대해 묻습니다. 즉, 바리사이들은 세례자 요한의 세례가 메시아적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생각했거나 그 세례를 종말론적 예언자들의 상징적 행위로 이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요한의 대답은 자신의 세례 보다는 자신이 증언해야하는 분이신 그리스도에 집중됩니다. 즉, 요한의 세례는 메시아적 의미를 가지는 그런 세례가 아니며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분을 알리기 위해 수행되는 "물의 세례"일뿐이라 분명히 말합니다. 이 대답으로 요한은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 신적계시를 통해 이미 알게 되었기에 증언할 수 있는 사람임을 밝힙니다.

 

이사야의 예언이 있은 지 500여 년이 지난 뒤 세례자 요한이 등장했습니다. 이사야의 예언의 말씀이 이제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 온 백성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이제 이스라엘 뿐 아니라 온 인류의 복역 기간이 끝나고 죗값이 치러지게 될 날이 다가오리라고 말하며 주님의 길을 곧게 내는 일, 곧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이제 곧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그리스도, 곧 메시아가 이 땅에 오실 것입니다. 이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점점 크리스마스의 트리로 밝아집니다. 형형색색의 불빛이 그분의 오심을 준비합니다. 그럼에도 그 기쁨의 불빛을 기쁨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많은 이들의 아픔과 가난이 가슴에 남은 이유는 우리가 그런 이들 편에 서시는 그리스도를 기다리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기뻐하십시오. 그리고 "너희 가운데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계신다"는 요한의 증언이 기쁨이 되도록 우리도 움직입시다.

 

 

 

 

                                                                                                                                       김두진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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