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을

( 4.19  )

4.19는
내 가슴을 울먹이게 한다.

바로 엊그제 같은 그 날
우리는 성난 파도가 되어  부패한 심장부를 향해 뛰어 갔었다.

경무대 문턱에서
아직도 미련을 못버리고
그 안에서 버티고 있는 노쇠한 독재자여
제발 어서 그냥 떠나만 주시오 라며 외쳤었다.

김구, 조봉암 그리고 더 많은 이에게
공산당의 멍에를 씨워
당겼던 그 방아쇠를

이제 우리들 젊은 학생들의 가슴을 향해
무차별로 당겨대고 있었다.

이리 저리
춤추던 총알이 간신히 내 몸을 피해
바로 옆의 동료의 피를 쏟게 한 것이 몇 차례나 되었던가.

그 노인은 조국땅 마저 등지고 하와이로 줄행랑 하였었는데
그의 추종자들은
무슨 미련이 아직도 남아
그의 동상을 세우겠다는 노망에 젖어 있는가.
부끄럼 타는 마음이 멊거든 고개라도 꺽을 것을.

오늘이
바로 그 날, 4월 19일.
그날의 함성을 되새기며 먼저 갔던
동료들의 얼굴을 그리며 지나가는데

주유소의
또 다른 4. 19 가 내 가슴을 울먹이게 한다.
기름값이 $4.19

아 ! 울렁이는 이 가슴을 어쩌나.

( 5. 16 )

5. 16 이 내 가슴을 울먹이게 한다.

총 들고 수류탄 차고 한강을 건너와서 나라를 엎어 놓았던
그 군인이 또 하나의 독재자가 되어 사방으로 총을 겨누었었다.

그러던 그도 결국
‘ 칼을 잡는 자는 모두 칼로 망한다. ‘ (마태26,53) 는 예수님 말씀의
증인이라도 되려는듯 그렇게 비참하게 마감하였다.

그 역시 독재를 멈추라는 많은 젊은이들을 공산당으로 몰아
칼로 그들의 입을 막았었는데

이제 그의 딸까지 나와서 대를 잊겠노라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피부가 두터워서 몰염치일까
가슴에 피멍 안고  한 많은 오랜 세월 살아왔을 그 유족들에게
다만 빈 말 한마디라도, 입술에 발린 말 외마디라도
속죄를 구하고 용서를 청하여  볼   마음조차 품어 보았던가.

아니면 어차피 진정 지도자도 안보이는 조국이니
장마당처럼  휘저은들 뉘라서 말릴건가,

( Kaist )

카이스트가
내가슴을 울먹이게 한다.

영재학원.
수재들을 모아 천재로 키운다는 그 학교에서
아직 채 자라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이 연거퍼 제 목숨을 자르고
그네들을 천재로 만들겠다던 선생도
따라서 자살을 했다.

그 안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교육)의 뜻이
사람 만드는 것과는 상관없이 시험지에 모두 정답을 채울 수 있는
수험생을 기르는 뜻으로 자리 잡은지도 오래된 풍습이지만

과연
천재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참 좋은 터전으로 만들어 주는 걸까?

결코 절대적으로 그렇지 않을 것이다.

좋은 마음, 아름다운 마음, 하느님의 마음을 갖지 못한 천재.

그는 아마도 언제 터질지 알수 없는 시한폭탄이 되어

자신을 파괴하고
이웃을 파괴하고
또 모두를 파괴하려 할지도 모른다.

아인슈타인은 결과적으로 원자탄의 원인을 제공하였고,

스티븐 호킹은 우주는 창조주의 작품이 아니라고 하여 마치 한 천재과학자가
하느님의 존재마저 판가름할 수도 있는 것으로 착각에 빠져 헤메이고 있다.

미국이 파산하는 걸 보고야 말겠다고 호언하는 오사마 라덴.
똑똑한체 하는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생명과 재물을 파괴할 수 있었고
가장 부자나라였던 미국을 헤어나기 힘들 빗쟁이로 전락시키고 있는가.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똑똑한 사람들 다 물리시고 차라리 무식해 보이는 이들을 골라 제자로 삼으셨을까?

천재들은 복음을 파괴하고
말씀을 십자가에 달아 올렸어도

이세상에 전해진 복음은 무식한 고기잡이들에 의해서였다

“나는 지혜롭다는 자들의 지혜를 부수어 버리고
슬기롭다는 자들의 슬기를 치워 버리리라. ” (이사야2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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