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우리가
한 번씩은 눈사람을 만들어 본 추억을 가지고 있지요.
방금 내린 그래서 아직 때도 안묻은 하얀 눈을 뭉쳐서 몸통을 만들어 세우고
그것보다 조금 작은 것 또 하나를 만들어 머리라고 이름 짓고 몸통위에 올려놓고는
숫검둥이나 부러진 나뭇가지로 눈, 코 그리고 입을 만들면 그럴듯한 사람모양이 됐었죠.
저는 그 눈사람이 추울까봐 제가 쓰던 털모자와 목도리를 입혀주었던 생각이 나기도 하네요.
그런데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처음에는 눈을 조그맣게 뭉쳐 단단히 해야 그걸 굴리면
눈들이 달라붙으며 큰 덩어리가 되겠죠.
그런데 말이죠.
그 눈사람 만드는 일과 사람이 하는 거짓말과 어떤 상관이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떤 때는 내 아이가 분명히 무슨 잘못을 감췄거나 거짓말 한 것을 아는데도
물어보면 따악 잡아떼고 ” 아니요. ” 그런단 말입니다.
때론 참 난감한 생각도 들지요.
그런데 그 거짓말이 뭐 그리 큰 문제 될 게 없어보이는 소소한 일이면
아이를 너무 욱박질러 고벽시키면 그 아이가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을까봐
” 그래, 요번엔 내가 눈 함번 질끈 감고 그냥 넘어가주마. ” 그런 마음이 생길 수 있지요.
그렇지만 진짜 문제는 그 다음에 따라옵니다.
아이는 ” 아하. 지난번 아빠가(엄마가) 내 고집에 그냥 넘어가셨으니 이번에도… “
이렇게 해서 그 아이의 거짓말은 나쁜 습관으로 바뀌고
그렇게 자란 아이가 심한 경우, 거짓말이 진짜인지, 정말이 거짓말인지
상대방은 물론 자신도 잘 구분이 안될만큼 된다면 자칫 한사람의 일생을 그르치는 결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
그래서 하나의 사소한 거짓말도 자칫하면
눈사람 만드는 일처럼 그렇게 불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함께 나누어 봅니다.
잠언에 좋은 말이 참 많지요.
” 거짓말장이 되는 것보다 가난한 편이 낫다. “( 잠언19:22)
” 정직하고 착하게 살면 후손이 복을 받는다. ” (20:7)
가만히 있자.
이렇게 남의 얘기하듯 하는 그 거짓말을 정작 나는 어떨까 ?
물론 나쁜 뜻은 아니라 하더라도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서 저는 사람들을 웃겨서 즐겁게 한답시고
때론 아주 값어치 없는 말을 섞어서( Poorly humorous ) 이웃을 황당스럽게도 하고
재밋게 한다고 거짓말 절반, 그리고 정말도 절반쯤 섞기도 하는 버릇이 있는 거 같아요.
그러느니 차라리 흰쌀과 현미를 절반씩 섞어 이웃을 대접한다면 건강에나 도움이 되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