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그는 계절

당신의 삶이 푸욱 가라앉아 있을 때나
또는
아주 풍요로울 때여도
구월을 떠올려 보세요

들의 초목이 푸르고  오곡은 무르익을 때에도
구월을 떠 올리도록 하세요

당신이 아직 풋내기 젊은이었을 때가 생각날 때면
구월을 기억하세요

당신의 삶이
흐느적거리는 버들가지처럼 연약해질 때면
구월을 떠 올려 생각해 보세요

당신이
아직 이부자리에서 꿈에 젖어 더듬는 미숙한 삶을 꾸려가고 있을 때도
그리고
당신의 사랑이
이제 막 용숫음치며 타오르려고할 그 때에도
구월을 기억하세요   – (노래 Try to remember 중에서)

(내려쬐던 태양도 이제 들판의 여린 씨앗을 키워내어 그들에게 열매를 맺을 그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일러주려 9월로 접어들었습니다. 빛의 주인께서는 지난 긴 여름이 나에겐 어떤 계절이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매미처럼 묵을 뽑아 노래나 하며 보냈는지 아니면 볓에 끄슬리며 땀 흘려 열매를 맺고 있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나의 삶을 돌아보며 답안지를 꾸며야 할 9월이 되었습니다.)

                                                     * * *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한채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 (잊혀진 계절, 노랫말 중에서)

(이 세상의 삶의 여정에서 이루고 싶었던 일, 가지고 싶었던 사랑을 이부자리에서의 꿈만으로 깨어나는 허망함은 나를 아래로 가라앉히고 상처를 줍니다.
높은 담장안의 쥴리엣을 그리며 애 태우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꿈꾸는 로미오는 슬피 울고 있을 것 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더럽혀진 세속적인 것이 아니고  하느님에게 향하는 순수한 영혼의 수정알처럼 맑은 그것이라면 나의 주님도 나의 호소를 들어주시며 위로해 주실 것입니다.)  

                                                    * * *
낙엽이 지기전에
구월은 가고
시월이 오기전에 가버린 사람

밤하늘에 가득히 수 놓은 별은 사연되어 조용히 비처만 오네

나르는 기러기도 짝을 잃으면 구만리 멀다않고 날아가는데

낙엽이 지기전에
구월은 가고 시월이 오기전에
그리운 사람  – (가을의 연인, 노랫말 중에서)

(무더위는 아지도 곁에 있나 했는데 어느덧 구월이 성큼 다가와 있고 나무들은 색동옷으로 갈아입으며 오는 봄의 새 단장을 기약하며 낙엽을 떨굽니다.
하나의 미물인 기러기도 잃은 짝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쫒아 구만리도 마다않는다는데 하얀 눈이 소복히 내린 날 멀리 떠나가 달포가 지나도록 문안 소식 한자 없는 야속한 사랑을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 연인은 그리움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나는 바로 곁에 계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그분의 사랑으로 위로를 받아야 할 영그는 계절인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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