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리스도가 벌거벗겨진 채로 채찍에 맞을 때 우리가 얼마나 남의 옷을
벗겨서라도 자신의 안일과 행복만을 추구하려는 파렴치한 사람인가를 깨닫는다.
우리는 가시관을 쓴 채로 얼굴에 선혈이 낭자한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수고의 땀은 흘리려 하지 않으면서 명예의 왕관을 차지하는 데 혈안이 되어있는가를
깨닫는다.
깔깔거리며 그의 얼굴에 침을 뱉고 그의 수염을 뽑을 뜻이 잡아 흔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쉽게 남을 무시하고 멸시하려 드는 얼굴 두꺼운 사람인가를
보게 된다.
박장대소를 하며 그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남이 잘되기보다는 꺼꾸러질 때 박수를 치는 야비한 인간인가를 깨닫는다.
그의 손과 발이 굵은 쇠못으로 통나무에 쾅쾅 박히는 것을 보았을때야 우리가 얼마나
움켜쥐려는 욕심에만 눈이 멀어 있었던가를 깨닫는다.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마다 자신의
허물을 깨닫고 상처를 치료받는 것이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다.
욕망과 갈등, 고뇌와 고통을 그리스도의 다함이 없는 고난 속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