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이고 해서
미신도 한 번 믿어보고(?) 또 필요한 부수입도 올릴 겸 해서
임시 작명소를 열었더니
손님이 번호표를 나누어 줘야 할 만큼 제법 성황이였다.
영업 내용을 이렇게 공개하면 상법에 걸릴테지만 우리 끼리니까 여기 조금 꺼내 놓기로 하였다.
초 하루날은 떡국 먹느라고 닫고 이튿날 열자마자 첫 손님으로 만삭이 된 두 젊은 부인들이 찾아왔다.
동서지간이라 하는 한쪽은 미세스 리, 다른쪽은 미세스 배.
딸을 낳게 될 듯한데 뭔 이름이 좋겠느냐고.
이름이야 다 좋은 거지만
배씨네는 (신자)라는 이름만 피하고
이씨는 (민자)만 피하면 괜찮아 보인다 했는데 돈도 안내고 나간다.
처음부터 공치나 했는데 젊잖은 신사가 앉자마자 한숨이다.
아들 하나있는데 너무나 말썽이라 아무래도 이름을 바꿔 주어야 쓰겠노라 했다.
아들 이름은 (제남)이라고 좋았는데 문씨 집안에서는 좀…
컴퓨터에 (핔업 유어 네임 온 라인) 그렇게 광고를 냈더니 어느새 명성을 듣고 각국에서 문의가 쇄도하였다.
골프 챔피언, 타이거 우드가 요즘 부상이 잦아서 개명을 원했다.
음력 설날을 기해서 한문으로 바꾸라 했다.
임호(林虎).
넘 좋다고 곧 첵크를 보내마 해놓고 소식도 없다.
전 유엔 사무총장이던 코피아난 씨.
이사람이 어려서 그 이름을 나한테 지어갔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랫만에 연락이 왔다.
요즘 들어 코피가 자주 난다고 했다.
코피 나면 의사를 찾아야 하지만 날 찾는 이유가 있다.
학생때 코피를 자주 흘렸는데 그 때 이름이 (코피 난) 이어서 내가 가운데 (안)자를 끼워 넣어라 한후 격투기 선수가 되어 그렇게 맞고도 피 한방울 못 보다가 요즘 그 약발이 떨어졌다고 이제와서 돈을 물러내라니 이사람이 양심이 있는지…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곽선생이었다.
아들이 시카고에서 유학하고 있는데 미국 아이들이 이름 부르기 쉽게 영어로 지어달라 한다.
돈 들여가며 나 한테 물을 것도 없이 아무거나 좋지만 (짹)만은 피하는게 좋다고 했다.
우선 발음하기 부드러워야 하니까.
수화기를 놓자 마자 또 서울에서 전화다.
때뜸 고래 고래 소리부터 지른다.
내가 좋은 이름이라 해서 많은 돈 내고 지었는데 어째서 집안이 조용한 날이 없고 오히려 전보다 더 시끄러우니 우짜면 좋으냐고.
아들은 (용한)으로, 딸 이름은 (용희)로 얼마나 좋은 이름인데 문제는 (용해)선생이 그 때 자기 성씨를 안 알려 준 것이 화근이였다.
성씨는 (조)씨.
요즘 너무 시끄러워서 아버지는 계속 소리만 지른다고.
“조용해!” 자기 이름을 부르면 어쩌노.
어느분이 듣기도 싫다고 나더러 조용하라 하시기 전에 작명소는 클로즈 해야지.
끝으로 하나만 더.
히스패닉 사람들은 (헤이수스)라고 발음하는 (예수)라는 이름을 많이 갖었는데 처음엔 좀 의아하고 거부반응이 생겼지만 아마도 예수님처럼, 예수님 닮도록 살겠다는 뜻이였겠지 생각하니 얼마나 좋아보이는지.
이름만이 아니고 정말 예수님 처럼만, 메시아이신 그리스도를 좇아 그렇게만 산다면 현세에서 하늘나라를 만들 수 있을것인데 그렇게 희망해 봅니다.
(서툰 솜씨로 소화제가 되기를 바라면서 썼지만 소화제는 커녕 정말 약발이 별로이거던 그냥 좋게 봐 주세요. 요즘 약도 품질이 별로인것도 더러 있는 모양이거든요.)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예수님 별명이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변호인), (어린 양), (부활하신 살아있는 목자이며 영혼의 주관자), (심판자),
(신 중의 신), (고통받는 이), (교회의 머리), (생수), (생명의 빵),
(믿음의 완성자이며 참 증거자), (최고의 사도), (문), (알파요 오메가), (새라의 장미),
(참 포도나무), (선생님이요 구세주), (성인), (사랑의 중재자), (나무), (목수),
(좋은 목자), (세상의 빛), (모퉁이 돌), (구원자), (봉헌자),
(작가이며 전지전능한 믿음의 완성자), (실로암의 영원한 아버지),
(유대민족의 사자), (왕중의 왕), (평화의 왕자), (신랑), (외 아들), (위대한 상담자),
(사람의 아들 구세주), (유대의 왕), (예언자), (죄로부터 구원하는 이며 의탁자),
(여명), (새벽의 별),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
Oh, my 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