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0124

( 발갛게 잘 익은 모과 )

 

우유 한 병을 사려고 시장엘 들어서니 과일파는 곳에 사람들이 붐비게 모여 서로 서둘러 골라 담고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사과들은 다 파운드당 일불이 넘는데 그 사과만 39전이라고 써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 값만 싼가,  발갛게 잘 익은 것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내가 누군가?

공짜 좋아하고, 주기보다 받기 좋아하는 자인데 그냥 지나치다니.

사러갔던 우유는 까맣게 잊고 발갛다못해 검붉게 익은 사과를 봉투에 그득히 담았는데도 3불이 채 넘지도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야 우유를 잊었다는 걸 알았지만 그게 뭔 대순가, 

사과가 어때서 ? 오늘은 사과로 배를 채우겠다는 야심을 품고 그중에서도 잘익은 녀석을 벗기려고 칼을 디밀었다.

 

Oh my God !

다급할 때면 ? 외마디영어로 말하는 실력이 나왔다.

 

내고향의 유명한 사과, 홍옥 그리고 국광 같은 사과는 못만났지만 후지사과도 먹어보고 미시간 사과도 먹고 했지만

이건 너무 했다.

 

차라리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면 이해가 될 것이었다. 맛이 없다고 하기엔 부족하고 차라리 사과가 쓴맛을 냈다.

이걸 어쩐다 ?

영수증도 버렸고 음식인데 버릴 수도 없고…

그 사과 한봉지를 먹어치우는데 열흘 넘도록 마치 쓴 한약 먹듯했다.

 

공짜 좋아하다 임자 제대로  만난 셈이였다.

 

그런데 그 사과들을 먹으면서 나는 그 사과안에서 내자신을 만난듯 하였다.

 

나는 잘익은 모과는 아닐까 ?

말도 부처님 반토막처럼 좋은 말, 선한 말로 골라서 하고 그런 말을 하자고 들면 표정마저 정말 선한 이라도 된양

간혹 주어들었던 불경에라도 있어보이는 그런 말들을 골라 하며 이웃을 혼란스럽게 하진 않을까 ?

 

아마 꼭 그럴 것이다. 내가 사온 그 모과들처럼 사람들이 나의 진짜 속을 알고 나서 겪을 실망을 안겨주었을 것만 같다.

 

아 ! 난 이제라도 겉모양은 별볼일 없더라도 속이 시원하고 침이 흐르게 맛있는 진짜 사과처럼 내실을 다지도록 노력해야겠다.

 

 

( 조심합시다 )

 

만약에,

당신이 차안에 묵주를 걸어놓았으면 특별히 조심합시다.

당신이 혹시라도 난폭운전을 한다면 옆차에 탄 이들이 당신이 아닌 하느님을 믿는다는 이들을 다 함께 싸잡아 흉을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당신이 차안에 성경을 간직하고 다닌다면 특별히 조심합시다.

당신이 무심코 피우던 담배꽁초라도 창밖으로 내던지기라도 한다면 길을 걷던 사람들이 당신이 아닌 하느님을 믿는다는 이들을

다 함께 싸잡아 흉을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당신이 악세사리로 십자가 귀걸이나 목걸이를치장하고 외출한다면 특별히 조심합시다.

당신이 지나치게 화려하고 비싼 옷감으로 휘감고 구찌빽을 흔들며 요란한 향수냄새라도 풍기며 서민들이 사는 동네를 

활보라도 한다면 가난에 찌든 그 이웃들은 당신이 아닌 하느님을 믿는다는 이들을 다 함께 싸잡아 흉볼 것이기 때문이지요.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 가장 조심해야 할 그 사람이 지금 조심하자고 말하고 있는 바로 나 입니다.

 

나는 전에 어떤 모임에서 곁에 있던 이가 묻기를,

” ARE YOU A CHRISTIAN ? ” 했을 때 어찌 대답을 해야할지 몰라 당혹스러워 진땀을 흘린 일이 있습니다.

 

” 네. ” 하자니 과연 내가 주님을 믿는자 라고 자신있게 말한 수 있을만큼 신앙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의문스러웠고,

” 아니오 ” 하자니 그것 또한 하느님과 내자신을 부정하는 태도일 것같아서 무척 괴로웠습니다.

 

사도 바울께서 ‘ 예 ‘ 할 것은 ‘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 분명히 말하라고 했지만  나는 양심상 그렇게 딱부러지게

말할 자격이 있을지 한참이나 번민하고 뉘우치고 깨달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고백하는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 1440124 )

 

이제 세월이 좋아지고, 주머니에 돈도 쌓이고 냉장고와 곳간에 먹거리들이 미처 다 먹지못해 많이 썩어 쓰리기가 되어

내다버리는 수고를 해야하는 세월을 살고 있는데도 곳곳에서 텔레비젼에서도 건강세미나, 그리고 좋은 먹거리에 관한 프로그램이

홍수가 난듯이 눈만 뜨면 쏟아져나오고 또 사람들은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기만 하면 아무리 시간이 없다고 언제나 이마를

찌푸리던 이들도 구름처럼 몰려가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배우는 자리엔 바뻐서 갈 수 없지만 먹거리 푸로엔 한자라도 놓질세라 수첩과 펜을 꼭 챙겨서 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좋은 것들을 찾아먹다보니 칼로리가 높아지고 피에 당이 좀 늘은 것 같다며 이제는 건강세미나와 날씬해질 수 있다는 

프로그램을 어디서 하는지 물어 물어 찾아가지요.

 

이렇게 열심하다보니까 그런지 지금은 사람의 수명을 백세로 늘려잡고들 있는듯 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싫다고 할 사람이야 흔하겠습니까?

지금 남들의 흉을 잡고 있는 나야말로 제일 먼저 백세클럽에 등록하고픈 사람일테니까요.

이젠 진부한 말이 되고만 그 9988124 도 현실화 될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사람이 무작정 건강하고 오애 살기만 해서 좋을 일보다 걱정거리도 많이 생기지 않을라구요 ?

 

Social security 에 의존해 사는 노인이 직장다니며 월급받아 오는 젊으이보다 너무 많아 국고는 오래전에 바닥나고 

양로원을 일반주택보다 더 많이 지어야하고 골프장엔  90 세 노인들이 너무 많아 젊은이들은 미니골프장으로 가야하고…

 

그뿐이겠습니까, 설날에 세배한다고 밀려온 수백명의 증증증증증증증 손자 손녀들이 세배순서를 기다리며 엄마에게,

” 엄마, 저 할아버지는 누구야 ? ”  ” 어, 글쎄다. 나도 몇대 할아버지신지 가물가믈해. 그런 거 따지지 말고 그냥 얼른 절하고

세뱃돈이나 챙기고 얼른 나와. “

이런 진풍경 안생긴다고 누가 보장할까요?

 

글쎄 오래 산다고 행복한 걸 까요 ?  I am not so sure.

 

그런데 뚱딴지 같은 ( 1440124 ) 는 뭐냐구요?

아, 그거. 나도 제목으로 뽑아놓고 깜빡 잊을뻔 했네요.

 

며칠전 갑자기 날이 여름처럼 더워졌던 날 

창틈으로 하루살이가 쳐들어왔는지 왱왱 소리가 나더니 나의 목뒤를 깨물었는지 아까 맛없던 사과처럼 발갛게 부어오르고 한참이나

쓰라리더라구요.

사람이 벌레를 상대로 성을 내기도 좀 그렇고 해서 그냥 침을 바르고는 점잖은척 참고 말았지요.

그런대 그 벌레가 왱왱거리는 소리를 가만히 듣자니까 어쩌면 사람인 나에게 뭘 항의하러 오지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 여보시오, 사람양반. 당신네들은 9988124 그런 염치도 없는 욕심을 야무지게 품으면서 왜 우리한테는 그 독한 모기약을

뿌려대고 못잡아먹어서 야단들인 거요?  우리도 좋은 세상을 만났으니 ( 1440124 )를 바라면 어디가 덧난다는 법이라도 있다는 거요?

 

그게 무슨 뜻인고 하니, 하루살이의 언어를 좀 알아듣는 내가 해석해 드리지요.

 하루살이에겐 일생이 아침해가 떠올라서 석양으로 넘어가기 까지만 아닙니까? 그러니 하루살이지요.

그런데 그 하루의 길이가 일천사백사십 분 이라니까요.

 

그런데 사람의 욕심처럼 100 세를 산대도 단지 그 1440 분만 살고 는 떠나는 하루살이를 배가 아파 약을 뿌려서 죽이냐는 항의지요.

 

지겹도록 살아도 1440 분만 사는 피조물도 있는데 (물론 가장 고귀한 사람을 벌레와 비교하자는 건 아니지요)

마냥 오래 오래 살기만 바라기보다는 하늘의 뜻인 나의 생애는 일단 염려를 놓고 살아가는 동안 (나)를 내신 창조주의 뜻에 따라

충실한 삶을 엮어갔으면 나자신에게 충고하는 마음으로 쓸데도 없어 보이는 얘기를 길게 늘어놓았나 봅니다.

 

” ARE YOU A CHRISTIAN , YES or N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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