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6일 Fr.김두진(바오로)연중 제 14 주일 강론

7 6일 연중 제 14 주일

오늘 1독서는 이사야 예언서의 가장 마지막 장의 한 부분이다. 바빌론 유배에서 막 돌아온 유다 민족에게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이다. 유배를 마치고 고국 땅에로의 귀환은 유다 민족에게 하느님의 승리로 이해되었지만, 막상 돌아와서 마주한 고국 땅의 실상은 말 그대로 비참한 모습이었다. 성전은 무너져 있었고, 예루살렘은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예언자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희망의 말씀을 선포한다.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이들아, 모두 그와 함께 기뻐하고 그를 두고 즐거워하여라.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리라. 민족들의 영화를 넘쳐흐르는 시내처럼 끌어 들이리라 (이사 66,10-12)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가지는 이유가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서라고 한다. 심지어는 믿는 이들까지도 이런 생각을 한다. 그러나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단순히 이 세상의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 신앙을 갖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야 말로 이 힘든 세상을 돌파해 가는 참된 열쇠임을 믿고, 그것을 살아내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세상 쪽에서 보면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갈라 6,14)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 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수확할 일꾼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라"고 하신다. 일흔둘이라는 숫자는 창세기노아의 홍수이후 그의 세 아들을 통해 불어난 노아의 자손들의 숫자인데, 이들을 통해 온 세상에 민족들이 갈라져 나갔다고 하여, ‘일흔두 제자의 파견은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좀 더 설명하면 70인역 그리스 성경에는 노아의 자손들이 (창세기 10) 퍼져 나가 만든 새 민족을 72인종이라 하였고, 원로들 역시 72인으로, 또 세계 안에는 72명의 왕자와 72개의 언어가 있다고 한다. (에녹317,8;18,2-3;30,2) 굳이 일흔 둘이라는 숫자를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는 매 미사 때 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라는 말씀으로 파견을 받는다. 미사라는 말은 라틴어 ‘mittere’에서 나온 말로, ‘파견하다, 보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일흔 두 제자의 파견은 루가 복음에만 나오는 내용이다. 루가 복음서는 예수님이 열 두 사도를 파견하셨다 (9,1-6)고 한 후, 예수님이 당신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기로 마음을 굳히시고, 심부름꾼들을 앞세워 보내셨다. (9, 51-52)고 전한다. 루가 복음은 이때부터 예수님이 앞장서 가시고 제자들이 뒤따르는 가운데 예루살렘의 십자가를 향하여 가시는 여정 안에서 여러 가지를 가르치신 것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루가 복음은 십자가를 향해 가시는 예수님은 열 두 사도들 외에 일흔 두 제자도 파견하고, 예루살렘에 이르러 십자가를 통해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전한다

농사를 지을 때, 가장 바쁠 때는 추수할 때다. 추수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이 추수시기를 놓치면 싹이 나든가 썩든가 떨어지던가 해서 품질이 떨어지니 추수 때가 되면 농부들은 시간 안에서 쫓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루카 10,2)고 하신다. 이것은 제자들에게 지금 이 얼마나 절박하고 긴박한 상황인지를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 비해 제자들의 일은 매우 간단하다. 씨를 뿌리고 열매가 무르익기까지 키우고 보호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니 72제자는 그저 열매를 거두어들이면 되는 일이었다. 이는 선교가 인간의 계획이나 치밀한 전략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직접 주도하시고 구현하시는 것임을 말한다.

 

선교를 하라고 하면 아는 없어서, 그런 일들은 사제나 수도자가 하는 것이지 감히 평신도가 어찌 운운 하며 겸손을 내민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파견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다. 하느님의 백성으로 교회라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 말씀을 듣고 세상에 나아가 향기를 풍길 자질을 갖추어야 것이다. 공동체의 일원인 우리는 예수님께서 세상에 파견하신 제자이며,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의 훌륭한 증인이 되어야 한다.

 

교회는 주님께서 만드신 공동체로 모든 구성원은 주님께서 부르시고 뽑으셨고 주님께 속한 이들이다. 따라서 주님이 무엇을 하셨는지를 기억하며 이를 행한다. 만일 우리 가운데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고 하면서도 주님의 일꾼이 되지 않는다면, 그는가라지 수도 있다.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선교는, 가만히 자기 자리에 머물면서 있는 일이 아니다. 해서 교회는 말한다.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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