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UNKER

어느 고마운 이가 일러주었다.
” 당신을 태우고 다니는 그 차,  딜러에 가서 선 보이고 합격되면 새차로 바꾸어주고
  정부에서 도와준다고하니 알아봐요.”
알고보니 그것이 정부의 (클렁커)들 구제 프로그램이었다.

여기 저기 할퀴고 상처나고 녹이나고 기름만 많이 잡아 먹으면서 소리까지 요란하게 질러대며 아름다운 거리풍경마저 어지럽히며 돌아다니는 달구지들 –
내가 바로 그 물건의 주인이었다.

사실 말이지, 청승떠는 소릴 좀 하자면,  
추운 겨울이나 어딜 좀 꼭 급하게 가야할 때면 가는 도중에  속을 썩여 길에서 떨다가 토잉 카에 나와 함께 실려서 가고 그렇게 자주 나를 고생시키며 내 주머니에 푼돈 뫃일 틈도 안주고 그럴 땐 분풀이로 바퀴라도 걷어차며
“넌 왜 꼭 이렇게 중요한 일 있을때면 속 썩이고 그런다는거냐?” 그럴라치면,
“너도 내 나이되 봐. 누군들 이러고 싶어서 그런대? 나도 속상해.”
“그래. 미안해. 그래도 니가 만만해서 화풀이했지.” 그러고는 차를 쓰다듬어 주었었다.

따지고보면 그래도 언제고 내가 원하면 어느곳에건 날 실어다주는 고마운 물건인데 나는 때 마춰 샤워 한 번 시원하게 안시켜주고 미안한 건 내 쪽이지.

그래도 귀가 솔깃했다.
정부에서까지 나서서 도와준다는데 이참에 한번 바꿔봐?
(우리가 언제까지 함께 지낼 수도 없잖니? 아마 지금이  너와 헤어질 때인가봐.)
새 차를 운전하는 시늉까지 상상하며 알려준대로 컴퓨터에서 딜러를 만났다.
한참 이리 저리 견주어본 딜러가
” 넌 클렁커가 아니야. 조건이 안맞어.”
“…….?  아 – 아 – 아 – 아 – 아 !”
타잔에 버금가는 소리가 내 목에서 쏟아졌다.
이제 클렁커 자격도 안된다니.
“그래, 너하곤 쉽게 헤어질 운명이 아닌가봐. 9988124 때가 올때 까지 함께 지내자.
  교회에서나 어디가면 다른 멋쟁이들 틈에 널 끼워넣기가 좀 남들한테 좀 미안스럴 때  도 더러 있긴하지만 어쩌겠냐? “

컴퓨터를 닫고 생각에 잠겼다.
(아마도 내 차가 아니라 내 자신이 클렁커일지도 몰라.)
그럴런지도 모른다.
자신의 영혼의 모습을 이 참에 거울에 비춰  보기나 해야지.

그랬었다.
난 언제나 지금처럼 잘난체 시끄럽게 떠버리기나 좋아하고 여기 저기 상처투성이에
온갖 흉 투성이이면서도 안 그런체 뻔뻔스럽게 목을 꼿꼿이 세우고 사람들 앞을
지나치잖아. 저 혼자 의로운 자인체 남을 내 잣대로 판단하길 좋아하고 제 눈엔 커다란 대들보를 안고 다니면서도 남의 눈에서 먼지만한 티끌도 잘만 찾아내고…

그 뿐이야?
쥐뿔만큼 알면 세상일을 다 아는 백과사전처럼 줏어대고 뭐 조그만 봉사라도 할라치면 누가 안봐줄까 두리번거리고 서로 사랑하자고 열변을 말하며 돌아서서 남을 비판하고 심판대에 세워 형벌을 내리잖아? 네가 뭐 황제폐하라도 되는줄 착각하는 거야?  

아니 지금만해도 그렇지, 느닷없이 클렁커 얘기는 왜 하는건데?
누구 동정이라도 받아보자는 게야?
부끄러운줄 알면 입 다물고 있는게 면 망신이라고 누누이 말했잖아?”

“…….!  Sorry, Nobody was clunker but mysel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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